잡담(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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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를 통해 후원을 받은 후기
이전 글인 프론트엔드 주니어의 오픈소스 기웃대기라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링크드인을 통해 후원 의사가 있는 분의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을 적은 적이 있었다. 그분은 github sponsor 기능을 통해서 후원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하셨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한국에서는 github sponsor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나는 대안으로 Paypal 계정을 통해 후원을 해주셔도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마음만이라도 너무나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난 어느 날... 갑작스레 메시지와 함께 메일이 도착했다. 오우야... 링크드인으로 온 메시지를 보니, 그간 Paypal 세팅을 하고 여차저차 일정이 있어 늦어졌다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좋은 일을 계속하길 바란다며 작은 선물..
2022.08.13 -
Jetbrains 오픈소스 라이센스
내가 개발을 처음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잘 사용하고 있는 IDE는 Jetbrains사의 제품들이다. 물론 아직도 기능을 다 모르고 단축키 사용에 미숙한 부분들이 많다. 특히 리팩토링 관련된 단축키들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정말 중요한 부분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충분히 능숙하지 못하다. 어쨌건 한창 잘 사용하는 IDE 이야기를 한 이유는, Jetbrain에서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기여자에게 고가의 라이센스를 제공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 소스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 커뮤니티 지원 www.jetbrains.com 혼자 어림짐작으로 github star가 최소 1000은 넘고, 라이브러리라면 주간 다운로드 수가 1000건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2022.07.09 -
내가 우리 팀을 좋아하는 이유
어느덧 이직을 한 지 3개월이 되어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난 3개월간 굉장히 만족스럽게 일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일에서 느끼는 행복이 더욱 많아졌다. 돌이켜보면 내 행복을 위해 과감하게 이직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직장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역시나 수준 높은 동료들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동료들의 지식적인 부분의 역량도 뛰어나지만, 건전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정말 좋다.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하는 만큼 좋은 개발 문화도 만족스럽다. 1. 이슈가 생겼을 때 모르는 부분을 모호하게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파..
2022.03.09 -
멍청함과 마주하는 용기(?)
오늘 블로그 방문자 수가 소리 소문 없이 2만 명을 넘었다. 사실 방문자 수가 오르는데에는 영양가 없는 내용들이 한몫을 단단히 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내가 블로그를 작성한 지 어느덧 1년 8개월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좀 놀랐다. 이 블로그는 애증의 블로그이다. 블로그에 들어오는 매 달마다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 내 멍청함을 발견한다. 그 때마다 지우고 싶은 욕망과 내버려 두고 싶은 귀찮음이 내 안에서 전쟁을 벌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이전 글들을 다시 읽으면 나의 용맹함(무식)을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다. 한 편으로는 보잘것 없는 이 블로그를 통해 나를 좋게 봐주셨던 분들도 생기고(?) 덕분에 좋은 기회가 생겨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루하루가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한 달 혹은 일주일 단위로..
2022.02.18 -
비승비속[非僧非俗]
비승비속 : 승려도 아니고 속인도 아니다.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황을 일컫는 사자성어이다. 최근 회사에서 개발 업무가 아닌 관리 위주의 업무를 맡게 되었다.역할은 개발팀장이었지만, 실질적으로 팀 자체의 팀장 역할을 도맡아 했다. 개발자에서 개발팀장이 되기까지 겪은 다섯가지 큰 실수Taking a leadership role is a big change and can be very daunting, and when we, as humans, struggle, we turn to our strengths. And while technical ability needs to form the roots of leadership, we need to grow from our other strengths as we..
2021.12.12 -
의미부여 하지않기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하면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가볍게 흥미로 생각나서 하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 대단한 일이 되는 것이다. 최근 하는 일들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나에게는 마치 송판을 깨는 것 같은 하루하루였다. 송판을 깨면 보상으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고 아프지도 않지만, 송판을 못 깨면 손만 아프다. 반 정도는 깨고 반 정도는 못 깼다. 다행인 건 많은 송판을 깨면서 점점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보완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정말 잘하고 있는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문득 뒤돌아보니 깨진 송판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이것도 나름 쌓이고 보니 대단한 일이 된 것 같다.
20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