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4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2023년 회고

    2023년. 작년 한 해도 쏜살같이 지나갔고, 정말 많고 많은 일이 있었다. 2022년의 내가 새로운 환경에서 크게 성장했다면 2023년의 나는 내면의 갈등과 안정, 그리고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 같다. 상반기 새로운 시도와 열정, 동시에 좌절과 고민이 많았던 상반기였다. 숙소... 애증의 숙소 2022년 말부터 신규 사업인 숙소 도메인 개발을 위해 숙소 스쿼드에 합류하여 개발을 진행했다. 스쿼드 내에 자리 잡은 무기력함(?)을 타파하기 위해 내 나름대로의 encouraging에 열과 성을 다했다. 스쿼드 체제 내부에서 구성원들의 자율성과 독립성, 추진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애자일 관련 도서들을 읽으면서 여러 시..

    근황

    0. 작년 말 즈음부터 프론트엔드 파트 리드를 맡게 되었다. 정신없고 바빠졌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범위 안쪽이라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1. 2023 회고를 써야 하는데 자꾸 미루고 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인지 엄두가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써야지'라고 50번째 생각만 하는 중. 2. 오랜만에 React 소스코드 톺아보기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는데 역시 재미있다. 처음 React 소스코드를 보면서 배우는 점이 참 많고 재밌었는데 그 기분을 동료들과 다시 나누니 더 즐거운 것 같다. 3. React 소스코드 스터디를 하기 전에 'React 소스코드의 동작을 이해하면 이런 것들도 할 수 있어요!'와 같은 동기부여 용도로 익스텐션 POC를 하나 만들었다. 개발 환경에서 ..

    근황

    0. 직장 동료들과 함께 주말에(!) 영종도에 유명한 카페에 가고 을왕리 해수욕장에도 갔다. 주말에 직장 동료들과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게 처음이라서 어색했으나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술 한 잔 마시지 않고 11시간을 넘게 같이 있었다... 수다만 엄청 떨었다. 1. Astro Page Transition을 써보려고 블로그를 새로 만들었다. 각잡고 글 올리는 용도의 블로그로 사용할까 생각중... 아마 티스토리는 편하게(?) 무게감 없이 이것저것 적는 용도로 사용할 것 같다. Home Jonghak Seo's blog jonghakseo.github.io 2. 프론트엔드 다이빙 클럽에 다녀왔다. 내가 방문한 회차에는 프론트엔드 테스트 관련한 짧은 세션을 2개 들었는데, 새삼 다들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동기부여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삶의 질과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난다. 또 한편으로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의 기여를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서 기쁘다. 하지만 나는 돈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다고 믿는다.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 동료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기분 내 공헌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내가 인지했을 때 이 모든 순간이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시간을 들여 격려의 말을 해준 지구 반대편의 한 개발자에게 나도 허그를 보내며...

    짜릿해

    DragGPT 익스텐션을 만들어서 너무 알차게 쓰고 있다 보니 쓸 때마다 짜릿하다. 제일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번역인데, 구글 번역 익스텐션이 자체적인 dom manipulation을 해버리다 보니 나 태그 사이에 있는 문자들은 이상하게 번역되는 등 귀찮은 이슈들이 있었다. window.getSelection()으로 정직하게 드래그 한 텍스트만 긁어오는 DragGPT에선? 그런 이슈가 없지 후후... 빠른 대화 모드나 gpt4 토글등의 기능도 추가하고서 유용하게 쓰고 있어서 매우 좋다. 대화 기록을 options 창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 큰 필요성을 못 느껴서 진전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DragGPT 소스코드는 깃헙에 모두 공개되어 잇는데, 신기하게도 미국의 한 스타트..

    사람은 변한다

    나는 예전부터 피드백이 고팠다. 특히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양질의 피드백에 큰 갈증이 있었다. 첫 회사에서 CTO님께 종종 여쭤봤던 것 같다. 제가 뭘 더 하면 성장할 수 있을까요? 어떤 점을 채워나가야 할까요? CTO님은 무리하지 말고, 페이스 잃지 말고, 성장에 대한 욕구를 변치 않게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만 해서 될까요? 그리고 성장에 대한 욕구 변할것 같지 않은데... 사람은 생각보다 금방 변하더라구요. 씁쓸하게 말씀하시던 CTO님의 그 말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남들은 다 변하더라도 나는 변하지 말아야지. 늘 치열하게 노력해야지. 진짜 잘해져야지. 주말 내내 놀지는 말아야지. 최소한 하루는 뭐라도 의미있는 일을 해야..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 얼마가 내가 만족할만한 많은 돈인가? 말 그대로 나는 무엇을 하고 살고 싶은지,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학창 시절에는 성인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 진로고민(?)은 더 이상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름 획일화된 평가 시스템과 방향성이 제시되던 학창 시절과는 다르게 지금은 어떤 길이 후회가 적은 길일지에 대해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다. 인생에 있어서 좋은 기회라는 것은 내 선택과 노력으로 어느정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찾아온 그것이 기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 정말 좋은 기회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우면 기회라고 볼 수 없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

    많이 늦은 2022회고

    연 초에 회고를 6시간 동안 쓰다가 날려먹은 이후... 회고를 다시 쓸 엄두가 나지 않아 하염없이 미루고 있었다. 문득 이러다가 2년치 회고를 쓰겠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압축본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상반기 재작년 말에 이직을 한 후, 작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며 배우는 게 참 많았다. 개발팀의 학습 문화나 코드 리뷰 문화에서 얻은 것들을 체화하고, 그 과정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는 듯한 고통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꼈던 시기였다. 테스트 코드 React 유닛테스트 코드 작성을 시작하면서 테스트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유지보수 가능한 테스트 코드 작성을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인사이트를 많이 얻은 시기이다. 역설적으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다가 잘못된 컴포..

    발전속도가 미쳤다

    하루하루 AI관련 생태계의 확장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뉴스가 쏟아진다. 따라가기가 벅차다. 아니, 사실 못 따라간다... 사내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챗봇을 만들어 보려고 주말 동안 PoC를 했다. 스프린트에 정식으로 반영되어 이번 스프린트부터 타 스쿼드에서 시범적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콘텐츠 텍스트를 임베딩해서 vector store에 갱신하고, 유저 쿼리시 콘텍스트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저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이슈가 있던 스쿼드에 먼저 도입된다.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아서 질식할 것 같다. 하나씩 꾸준히 놓치지 않고 따라가야지.... 너무 격변의 시기다

    재택근무 일수가 주 2일에서 4일로 늘어났다

    2023년에 들어서며 업무 방식의 큰 변화가 있었다. 다름 아닌 재택일 수가 현행 2일(화, 목)에서 4일(월요일만 출근)로 바뀐 것인데, 1분기 실험적으로 프로덕트 팀에 적용해 보고 유지 혹은 철회, 확대 등을 결정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가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프로덕트 팀에서의 꾸준한 어필이 있었고(재택시 업무 효율 향상과 몰입에 도움이 된다는 점)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신 분들 중에서도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를 필두로 전사 재택이던 기업들이 재택 기조를 철회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우리 회사는 왜 재택근무 일수를 늘린 것일까? 팀원들이 건의한 부분이 적지 않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몰입'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나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