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주말이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놀고먹던 한량에서, 개발 공부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나름 열심히 살게 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그 당시 놀고먹던 한량은 마음까지 편하진 않았다.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를 하면서 몸은 더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항상 내 학습 동기의 기저에는 순수한 재미와 뿌듯함이 있었다.

 

회사에 취업해서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정확히는 내가 작성한 코드들이 비즈니스적 가치를 얻고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혼자서 공부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하던 시간은 지나갔기 때문에 내 흥미와 거리가 먼 기능 구현이나 코드 작성을 할 일도 많았고, 그렇게 구현된 내 코드가 실질적으로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더 커졌다.

 

한편으로는 뿌듯하면서, 한편으로는 조급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던 시기를 겪었다.

그 사이 나는 회사에서 두 번의 프로젝트 경험을 갖게 되었고, 보잘것없지만 나름 경험이라는 것을 쌓게 되었다.

 

...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앞서 두각을 드러냈던 뛰어난 사람들의 발자취를 느끼면서, 나는 어느덧 주말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압박감이 나의 게으름을 억제하는,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될 지 개발의 흥미를 앗아가는 독이 될 지...

 

 

근래의 나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