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 17:50ㆍ독후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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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대한 구조적인 분석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인기 있는(소위 잘 팔리는) 이야기의 공통적인 구조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책은 인기 있는 이야기의 구조적인 공통점에서 시작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야기가 나아가는 방향을 충분히 살핀 다음, 빈부 격차와 기후 위기 등 인류의 위기에 필요한 새로운 이야기의 형태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뒷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이야기가 인류 내면의 가치를 탐색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정도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영웅 서사에 '예방'이라는 키워드가 없다는 이야기까지는 공감이 되고 있었다. 우리 앞에 닥친 위기의 해결책으로서 어떤 내러티브를 제시할지 흥미진진하게 따라가고 있었는데 마무리에서 '그냥 좀 더 우리가 신경 쓰고 더 노력하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서양과 동양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관점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와서 뭔가 그쪽으로 풀어나가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존의 영웅 서사가 가진 견고하고 강력한 구조에 대해 말했으니 그런 구조를 사용해서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만드는 방식을 제안하려나? 싶었는데 김이 새는 느낌이었다.
저자가 좀 더 용기를 내봤다면 좋았을 것 같다.
만약 용기가 부족한 게 아니었다면? 그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