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함과 마주하는 용기(?)

2022. 2. 18. 23:42잡담

오늘 블로그 방문자 수가 소리 소문 없이 2만 명을 넘었다.

사실 방문자 수가 오르는데에는 영양가 없는 내용들이 한몫을 단단히 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내가 블로그를 작성한 지 어느덧 1년 8개월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좀 놀랐다.

 

이 블로그는 애증의 블로그이다.

블로그에 들어오는 매 달마다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 내 멍청함을 발견한다. 그 때마다 지우고 싶은 욕망과 내버려 두고 싶은 귀찮음이 내 안에서 전쟁을 벌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이전 글들을 다시 읽으면 나의 용맹함(무식)을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다.

 

한 편으로는 보잘것 없는 이 블로그를 통해 나를 좋게 봐주셨던 분들도 생기고(?) 덕분에 좋은 기회가 생겨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루하루가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한 달 혹은 일주일 단위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른다면, 어느새 들인 노력에 비해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 어떤 글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 발견하고 바로 시작한 블로그였는데, 어디에서 읽었는지는 기억에 나지 않지만 그 글을 쓰신 분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정말 맞는 말이었다.

내가 여기에 추가적으로 덧붙이고 싶은 부분은, 내용이 완벽하거나 지식 전달을 빡세게 하지 않아도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작성하는 글이,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에게 재미있다는 점이다. 물론 틀린 지식을 공유하라는 말은 아니다...

 

사실 올해는 블로그 글을 새로 쓰는걸 좀 자제하려고 한다.

대신 이미 작성한 글 중에서 틀리게 작성한 내용이나 잘 모르던 내용인데 알게 된 내용들을 보강해서 그 글을 수정하던지, 아니면 REMASTER 버전으로 새로 올리던지 할까 생각 중이다.

 

왜냐면... 더 이상 내 과거의 멍청함과 마주할 용기가 사라졌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