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다리와 함께 했던 워크숍 (1)
취미로 하는 개발

네이버 사다리와 함께 했던 워크숍 (1)

얼마 전 1박 2일로 회사 워크숍을 다녀왔다.

워크숍 운영진으로서 재미있는 워크숍을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지 고민했는데, 네이버 사다리 타기 결과를 조작해서 친애하는 부대표님에게 설거지와 노래 부르기(ㅋㅋ)를 몰아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네이버 사다리 결과를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네이버 사다리'는 네이버 PC에서 '사다리 타기 게임' 등의 키워드를 통해 검색해서 즐길 수 있는 사다리 게임을 말한다.)

네이버 사다리 게임. 모바일과 PC가 다르다.

구현 요구사항은 아주 심플하다.

타깃의 이름과 목표로 하는 키워드(당첨)가 일치하게 출력되는 것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를 먼저 검토하기 위해 네이버 사다리 구현을 살펴보자.

사다리 게임은 캔버스를 통해 렌더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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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를 그리는 로직이 있길 바라면서 dom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에 매우 의심스러운 script가 하나 보인다.

아주 많은 단서를 주는 코드

(function () {
  const ua = jindo.$Agent().navigator();
  if (!(ua.ie && ua.version < 10)) {
    const sJavascriptFile = 'https://ssl.pstatic.net/sstatic/fe/sfe/ladder-game/ladders_230912.js';
    const fnCallback = function () {};
    nhn.common.load_js(sJavascriptFile, fnCallback, true, 150);
  }
})();

 

유저 에이전트 확인하는 코드는 건너뛰고, 누가 봐도 사다리게임 핵심 로직이 담긴 js 파일이 보인다. 파일명으로 보아하니 23년 9월 12일에 마지막으로 수정한 코드인 듯...?

 

전역에 선언된 nhn.common.load_js를 통해 해당 스크립트가 로드되는 방식인 것 같고... nhn.common.load_js에 들어가는 두 번째 인자는 빈 함수로 되어있는 걸 보니 onLoad 혹은 onFail, onError 콜백인 듯싶다.

 

세 번째 네 번째 인자는 뭔지 모르겠으니 nhn.common.load_js를 찾아보자.

 

콘솔창을 열어 nhn.common.load_js를 출력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난독화된 함수가 나온다.

프론트는 이게 참 좋아...

뭔지 모를 저 텍스트를 더블클릭하면? 쨔잔

그래서 이게 뭔데...

load_js로 명명된 함수의 모습이 보인다.

사다리 게임 js 파일을 호출할 때에는 4개의 인자를 사용했는데, 로직을 보니 5개의 인자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void 0 === r 은 r === undefined가 축약된 형태이다.

!0은 ture의 축약된 형태, !1은 false의 축약된 형태이다.

(우리의 코드를 1byte라도 아끼려는 처절한 노력)

 

위의 3줄은 인자에 대한 기본값 처리로 보이고,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첫 번째 t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string" == typeof t ? o ? r ? v(t, n) : d(t, n) : r || !h() ? v(t, n) : d(t, n) : o ? r ? v(void 0, n) : n() : r || !h() ? v(void 0, n) : n(), m = ""

 

... 정신이 나갈 것 같지만 정신을 붙들고 이럴 땐 chatgpt한테 if문으로 바꿔달라고 해보자

if (typeof t == 'string') {
  if (o) {
    if (r) {
      v(t, n);
    } else {
      d(t, n);
    }
  } else {
    if (r || !h()) {
      v(t, n);
    } else {
      d(t, n);
    }
  }
} else {
  if (o) {
    if (r) {
      v(undefined, n);
    } else {
      n();
    }
  } else {
    if (r || !h()) {
      v(undefined, n);
    } else {
      n();
    }
  }
}

 

브라우저 디버거에서 본 모습

브라우저 디버거에서 찍어본 input에 따라 실행 코드를 찾아보니 몇 줄 위의 함수가 실행되고 있었다.

스크립트를 지연 로드하는 코드로 보인다

 

결국 실행되는 구문은 window.require(["사다리 게임.js"], 빈 함수)라는 부분을 확인이 가능하다.

궁금해서 전역에 선언된 require 함수를 살펴보니 requirejs@2.3.5 구현체가 나왔다.

https://requirejs.org/

 

RequireJS

/* --- RequireJS is a JavaScript file and module loader. It is optimized for in-browser use, but it can be used in other JavaScript environments, like Rhino and Node. Using a modular script loader like RequireJS will improve the speed and quality of your c

requirejs.org

requirejs는 대략 10년 전에 활발히 사용되던 모듈 로드를 위한 라이브러리로, 의존성 처리와 비동기 모듈 로드를 통해 각 모듈의 성능 최적화를 돕는다.

 

window.require 호출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사다리 로직을 주입해서 실행시킬 수 있을까? 검증을 위해 다음과 같이 테스트를 해보자.

 

1. 기존 캔버스 엘리먼트를 복사한다.

2. 기존 캔버스 엘리먼트를 삭제한다.

3. window.require(["사다리 게임.js"])를 콘솔에서 수동으로 트리거한다.

 

사다리 게임이 새 캔버스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하면 PoC는 성공이다!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inject를 통해 기존 게임을 날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니 이제 사다리 게임.js을 살펴보고 내부 로직을 고쳐보자...

 

다음 편에서 계속.